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월드컵] [남아공 브리프] 기성용 컨디션 회복에, 허정무 감독 흐뭇

○…허정무팀의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기성용.이청용) 중에서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기성용이 그리스전을 앞두고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우와 함께 한국의 중원을 책임져야 하는 기성용의 회복에 허정무 감독도 흐뭇한 표정이다. 올해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해 활약해 온 기성용은 탁월한 볼 센스와 패스 중거리슛 능력을 갖춰 남아공월드컵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두리 "아버지는 내 실수 안 봐줄 것" ○…대표팀의 '탱크' 차두리가 8일 베이스캠프인 러스텐버그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아버지(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가 SBS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을 참관하게 된 것과 관련 "아버지는 워낙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두리는 "축구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것이다"면서 "내가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대세 "용기가 기적을 만든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선전을 통해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대세는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공개훈련에 앞서 외신 기자들과 영어로 인터뷰를 하면서 "선수들 모두 용기를 가지고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용기는 기적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편성돼 있다. 조용형, 대상포진 증상서 회복세 ○…'허정무호'의 센터백인 조용형이 대상포진 증상에서 회복되면서 그리스전에 대비한 수비라인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관계자는 9일 "대상포진 증상으로 고생하던 조용형이 3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이제 정상 컨디션을 거의 회복했다. 가려움증도 완전히 없어졌고 부종 증상도 사라졌다그리스전을 위해 포트 엘리자베스로 옮긴 뒤에는 대표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선리그 B조 각국 희망 담은 슬로건 ○…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라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슬로건은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이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종착지 그것은 영광'이라는 슬로건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의 본선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는 '그리스는 세계 어디에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수퍼 이글스'라는 애칭을 지닌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최고의 독수리들과 최고의 팬이 하나가 돼 우리는 맞선다'는 슬로건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륙의 강자다운 위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10-06-09

[월드컵] 그리스, 지지 않기 위해 '5-백'도 불사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수비를 크게 강화하는 전술로 '베스트 11'을 추려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2일 한국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한 레하겔 감독의 구상을 짚어 본다. ◆'5백~7백' 수비라인 가동 그리스 대표팀은 레하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경기에는 수비라인에 5명을 포진하는 5백(5-back) 시스템을 구사했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는 포백(4-back) 수비를 구사해왔으나 지지 말아야 하거나 공격이 활발한 팀에는 수비가 더 두터운 5백 수비를 가동했다. 5백은 좌우에 있는 날개들이 미드필더와 전방을 오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스리백(3-back)과 같은 말로 통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수비 일변도 전술이 일상화한 만큼 그리스 취재기자와 협회 관계자는 '3-4-3' 포메이션보다는 '5-2-3' 포메이션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미드필더 2명이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 수비가 7명으로 두터워지고 한국으로서는 위험지역에 공간을 만들기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신 공격수 하리스테아스 주의보 그리스 훈련장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인식되는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 가운데 한 명이 선발라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골잡이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가 191㎝의 큰 키를 자랑하기 때문에 공중볼로 승부수를 던지려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게카스(179㎝)와 살핑기디스(172㎝)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의 스리톱 공격진에는 하리스테아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와 살핑기디스가 서거나 게카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사마라스와 하리스테아스가 포진하게 된다. 하리스테아스는 상대를 압도하는 큰 체격임에도 비교적 몸(82㎏)이 가벼워 위협적인 헤딩슛이나 헤딩패스를 구사하기 때문에 한국의 경계대상 1호가 될 전망이다. 하리스테아스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프랑스와 4강전 포르투갈과 결승전에서 각각 1-0 승리를 책임지는 결승골을 터뜨린 `빅매치 해결사'다. ◆전문키커 카라구니스도 요주의 중앙 미드필드로 포진할 2명으로는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와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이상 파나티나이코스)가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카라구니스는 그리스 대표팀에서 전담 키커를 맡고 있다. 그리스 선수들은 그리스가 한국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라고 강조해왔으며 승부수는 공중볼이라고 아예 타령을 부르고 있다. 위협적인 공중볼 기회가 카라구니스의 발끝에서 시작될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구니스는 드리블과 슈팅 패스 등을 모두 잘하는 선수로 파악돼 있으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나 아크 좌우에서 때리는 프리킥이 위협적이다. ◆공수 윤활유 카추라니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미드필더에다 중앙 수비수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카추라니스는 그리스 전력의 윤활유다. 훈련장에서 파악되기로 그는 일단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앙 수비수로 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이상 올림피아코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소풀로스(제노아)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루카스 빈트라(파나티나이코스)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06-09

[월드컵] 오늘(10일) '결전의 땅' 포트 엘리자베스 입성

대표팀이 적응해야 할 3가지 1. 그리스전 1시 30분, 대낮 경기 야간 경기보다 산만 2. 12일 강풍 예보, 공중볼 낙하지점 찾기 애먹어 3. 해발 20m 저지대, 1000m 넘는 캠프와 조건 달라 허정무 팀이 9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로 입성한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가 있는 루스텐버그에서 요하네스버그 공항까지 버스로 2시간30분 이동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전세기로 1시간40분을 날아간다. 포트 엘리자베스는 인도양에 접한 남아공 남부 휴양 도시다. 바람이 거세 '윈디 시티(Windy city)' 사람들이 친절해 '프렌들리 시티(Friendly city)'로 불린다. 남아공 월드컵 출전국은 대체로 경기 하루 전날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한 뒤 경기 직후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일정을 짰다.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조직위에 이틀 먼저 경기 장소로 이동하겠다고 요청했다. 결전지에서 하루라도 더 머물며 적응하기 위해서다. ◆낮 경기에 적응하라= 그리스와 1차전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에 킥오프한다. 대낮에 열리는 경기는 그라운드에 조명이 집중되는 야간 경기보다 산만해지기 쉽다. 야간 경기에 익숙한 선수들의 바이오 리듬도 오후 1시30분에 맞춰야 한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전훈 때 주로 오후 4시에 훈련했다. 하지만 8일 루스텐버그에서 오후 1시30분에 훈련한 데 이어 경기 전날인 11일에도 킥오프 시간에 맞춰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훈련한다. 아침 식사도 평소 오전 8~9시에 했지만 경기 당일에는 9~10시 사이에 늦은 아침을 먹고 경기장으로 출발한다. 12일 포트 엘리자베스는 흐리고 한때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낮 기온은 섭씨 17도로 예보돼 서울의 10월 날씨와 유사하다. ◆강풍에 적응하라= 지난 1월 남아공 전훈 때 대표팀은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현지 프로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렀다. 거센 바람이 불어 수비수들이 공중볼 낙하 지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12일에도 포트 엘리자베스에는 초속 5.3~8.3m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다. 경기장은 바닷가에 위치해 강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장신 군단 그리스의 공중 공격을 막아내야 할 한국 수비수와 골키퍼가 지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지대에 적응하라= 한국은 오스트리아 전훈 때부터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까지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머물렀다. 매일같이 1시간씩 산소 마스크도 썼다. 1753m 고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2차전(17일 오후 8시30분.요하네스버그)을 염두에 둔 적응 훈련이었다. 공의 빠르기 낙하 궤적 패싱 거리 등은 해발 1000m를 기준으로 적응된 상태다. 포트 엘리자베스는 평균 해발 고도 20m의 평지다. 정해성 코치는 "그리스전을 위해서는 다시 저지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 고 말했다. 그리스는 예선 두 경기를 1300m 이상 고지대에서 치르지만 포트 엘리자베스와 유사한 조건인 해안 도시 더반(해발 10m)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미칼리 차피디스 그리스 미디어 담당관은 "한국과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이해준 기자

2010-06-09

[월드컵] 한국 '그리스 잡고 16강 간다'…남아공월드컵 내일 개막

전세계를 뒤흔들 '축구 드라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회가 11일 오전7시(LA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하루 뒤인 12일 오전 4시30분(LA시간) 그리스와 운명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분수령이 될 그리스전에 출전할 '베스트 11'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 11의 윤곽은 일본-오스트리아를 거쳐 남아공에 입성하면서 어느 정도 드러났다. 그러나 허 감독은 그리스전의 열쇠를 '체력'으로 보고 체력훈련을 통해 최종멤버들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허 감독은 9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베르하이옌이 제출한 프로그램 결과를 마지막으로 검토했다. 앞으로 그리스와의 경기 전까지 체력훈련은 없다. 9일 휴식으로 피로를 회복한 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세부 전술을 가다듬는 일만 남았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울산)이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맡고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이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지만 그리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특히 에콰도르 평가전 당시 허벅지를 다친 후 20일 넘게 재활을 해왔던 이동국(전북)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벤치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과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하루 쉬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에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수비수 백업멤버인 김형일(포항)과 강민수(수원)도 벤치 멤버로 대기한다. 원용석 기자

2010-06-09

[월드컵] 현지 리포트, 남아공성 '부부젤라(나팔)' 굉음 물살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원더러스 스타디움. 포르투갈과 모잠비크의 평가전이 열렸다. 호날두 등 포르투갈 팀을 실은 버스가 경기장 앞에 나타나자 길거리를 가득 메운 포르투갈 팬 1000여 명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맞았다. 그런데 환호성 속에 코끼리 소리와 말벌떼 소리를 합쳐놓은 것 같은 굉음이 났다. 남아공 나팔 '부부젤라'의 소리였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복식호흡을 해야 소리가 잘 난다"고 설명했다. 약 1m 길이의 부부젤라(사진)는 1990년대 남아공 축구 경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통 악기라는 설도 있지만 역사적 근거가 빈약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축구팬과 남아공인들은 경기장은 물론 시내 번화가.쇼핑몰 심지어 식당 안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부젤라를 불어댄다. 부부젤라 소리는 처음엔 남아공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엄청난 음량에 짜증이 나고 머리도 아프다. 원더러스 경기장 앞에서 만난 포르투갈 팬 주앙 곤살베스(40)는 "우리 같은 팬은 신나지만 선수들이 듣기에는 악마의 소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젤라가 축구팬들에게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남아공의 부부젤라 제조 및 판매회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부젤라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귀마개도 나왔다. 남아공의 또 다른 축구 아이템은 '마카라파'라고 불리는 헬멧이다. 요하네스버그는 1880년대 금이 발견되면서 남아공 최대 도시로 성장했다. 마카라파는 금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의 헬멧에서 착안한 것이다. 주로 노란 바탕 혹은 남아공 국기를 그린 바탕에 현란한 색깔의 뿔이나 장신구로 치장을 한다. 30여 년 전 알프레드 발로이(52)가 시골 마을 판자촌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환경미화원 출신인 발로이는 현재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서 하루 수백 개의 마카라파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브라질.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밖에 남아공 축구 경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로 '라두마'가 있다. 골이 들어갔을 때 내는 감탄사다. 우리나라 축구 중계에서 해설자가 '골!' 하면서 뒤를 길게 끌듯 라두마도 '라두~마'처럼 '두'를 길게 빼야 제 맛이다. 남아공 가수 조니 클렉이 부르는 월드컵 공식 응원가의 제목도 '라두마 바파나'다. '바파나 바파나(bafana bafana: 줄루어로 소년들)'는 남아공 국가대표팀을 가리킨다. 영어.아프리칸스어.호사어.줄루어 등 공식 언어가 11개인 남아공에선 각 언어에서 파생된 은어도 많다. '하우짓(Howzit)'은 영어 'How's it going?'에서 나온 인사말이다. '레카(lekker)'는 '훌륭하다 대단하다'는 뜻의 아프리칸스어다. '예보(yebo)'는 줄루어로 'yes'란 뜻인데 어느 언어를 쓰는 남아공인이든 즐겨 쓴다. 현지인들은 요하네스버그를 '조버그(Joburg)' 또는 '조지(Jozi)'라고 부른다. 박성우 기자

2010-06-09

월드컵 D-1, Red 타운…준비는 끝났다

하루 남았다. 붉은 함성이 꿈틀댄다. 가족.직장.업소는 준비를 끝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이다. 원정 첫 16강이 손에 잡힌다. 토요일(12일) 동이 틀때는 전세계 한국인들이 얼싸안는다. "대~한민국!" 타운은 온통 붉은 물결이다. 건물마다 내걸린 배너는 붉은 함성을 펄럭인다. "가자! 대~한민국." 집집마다 간직한 '2002년 붉은 티셔츠'의 손마름질은 끝났다. 'Again 2002'. 3살 꼬맹이는 11살이 됐다. 10살 아이는 대학생이 됐다. 그들이 붉은 함성에 목소리를 보탠다. 그때처럼 우리는 새벽에 외친다. "대~한민국!" 은행 보험사 식당 카페 등 전 업소는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장내 분위기도 '월드컵 모드'다. 씨티보험은 지난 2002 2006년 월드컵 응원의 경험을 토대로 또다시 단체응원전에 나선다. 브라이언 정 사장은 조직적인 응원을 위해 전직원들에게 붉은 티셔츠를 선물했다. 사무실에는 큼지막한 태극기가 걸렸다. 4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8가와 호바트의 월드컵 소품 판매점도 월드컵 개막에 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티셔츠 두건 머리띠는 물론 손목 밴드 뱃지 애완견 옷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다운타운 자바시장 역시 월드컵 열기로 가득하다. 10가와 샌피드로 인근 바이어스 마트 빌딩 옥상에 한인이 만든 푸드코트 '스카이 가든'에는 10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한국전을 비롯해 월드컵 주요경기가 생중계되며 '다인종 화합' 단체응원이 벌어진다. 6가와 세라노의 '닭 굽는 마을'은 붉은색 티셔츠와 두건 그리고 태극기로 실내를 장식했다. 여기에 'I Love 박지성' 등 응원구호까지 벽에 붙여놨다. 한국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던 아이들은 이제 유학생이 돼 미국땅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전미 각지역에서 타인종과 함께 외친다. "가자! 대~한민국." 박상우 기자

2010-06-09

[사설] 월드컵, 하나되어 응원하자

2010년 월드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년마다 돌아오는 전세계인의 축제 지구촌 최대의 축제 그 뜨거운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월드컵 열기는 한인사회에도 몰아치고 있다. 오죽하면 교회마저 새벽기도와 월드컵 응원 사이에서 고민하겠는가. 한국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12일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탓에 새벽기도와 시간이 겹치자 일부 대형교회는 함께 응원하고 새벽 기도를 열기로 결정했다. 새벽인 점을 고려해 아예 전날 밤 교회에서 잠을 자고 응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회도 있다. 월드컵을 이야기하면서 2002년의 4강 기억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 한 경기 한 경기가 드라마였고 그 모든 경기를 모으면 또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였다. 2002년의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은 우리였다. 집에서 식당에서 교회에서 거리에서 우린 뜨거웠고 타운은 들썩였다. 그리고 마침내 스테이플 센터까지 열어제쳤다. 그 거대한 감동의 드라마에서 우리는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하나였다. 이제 2010년. 둥근 공의 벅찬 드라마가 다시 시작된다. 어디에서 보든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우리가 하나임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월드컵의 주인공이다. 한인들에게 월드컵은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2세들에게 한인의 정체성을 가장 직선적이고 단순하고 명료하게 가슴에 심을 수 있다. 이렇게 신나는 교실이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마력을 갖고 있다. 하나되는 마력 그 짜릿함을 만끽할 순간이 다가온다. 불경기의 힘겨움은 잠시 내려놓자. 그리고 에너지를 충전하자. 월드컵 즐기자.

2010-06-09

[월드컵]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 월드컵…숨어있는 과학 알면 축구가 더 즐겁다

2010 월드컵이 마침내 팡파르를 울리게 됐다. 이번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은 앞으로 한 달여에 걸쳐 생생한 스포츠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제 수많은 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축구가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 축구는 인류를 대표하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과학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좀 과장하면 축구 선수들은 '몸의 물리학자'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힘과 가속도 방향 전환 위치 선정 등에서 앞서는 선수와 팀이 우승권에 근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의 육안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들이 때론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런 미세한 차이들은 특히 과학으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 축구에 숨어있는 과학을 안다면 월드컵을 더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축구공 = 축구는 기구가 가장 덜 개입되는 운동 가운데 하나이다. 선수의 몸을 제외하고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월드컵은 대회 때 마다 공인구를 바꿔왔다. 이번 월드컵의 공인구는 자불라니이다. 2006년 월드컵 때는 팀가이스트였다. 월드컵 공인구는 단순히 이름이나 메이커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인구 교체는 과학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물리 화학적 변화 요소를 담고 있다. 축구의 룰에서 규정하는 공인구의 핵심적 사양은 크기와 무게에 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인구들은 이 점에서는 모두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얘기가 적잖게 달라진다. 자불라니는 4년 전 이용됐던 팀가이스트와는 몇몇 요소에서 차이가 아주 크다. 호주 아들레이드 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자불라니에 대해 최근 연구와 실험을 실시한 데렉 라인웨버 박사는 "기존의 공인구와 비교하면 정말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팀가이스트와 비교할 때 훨씬 빠르고 단단한 게 자불라니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자불라니의 특징은 공이 날아가다가 휘어지는 각도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자불라니의 이런 특성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특히 애먹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순발력이 뛰어난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4년 전에는 팀가이스트 공인구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는 라인웨버 교수는 무엇보다 자불라니의 표면 설계가 달라진 점이 이 같은 큰 차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자불라니 공에 돋보기를 대면 우둘투둘하게 올라온 '릿지'와 '공기 고랑'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데 이 것들이 공의 특성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팀가이스트의 경우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표면이 매끄러운 편이었다. 4년 만에 공인구가 너무 급격하게 변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불라니의 공기 고랑은 골프공의 딤플 등과 비슷한 원리로 작용된다. 골프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고 각종 회전을 크게 먹는 것은 살짝살짝 들어가 있는 딤플 때문인데 자불라니의 '릿지'와 '공기 고랑'이 바로 딤플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축구화 = 축구화 또한 경기 능력을 가늠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오늘날 축구화는 잔디 형태 혹은 기상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예컨대 인조 잔디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원활하게 하도록 설계된 축구화가 있는가 하면 천연 잔디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축구화가 있다. 월드컵 경기는 기본적으로 천연 잔디 구장에서 열린다. 축구화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전체적인 재질과 함께 특히 발바닥 부분과 흔히 스파이크로 불리는 뾰족뾰족하게 솟은 클리트들이다. 발바닥 부분은 다소 딱딱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것도 있다. 부드러우면 발 놀림이 원활해지고 발 재간을 부리기 쉬운 반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축구 선수들은 공격수냐 수비수냐 등에 따라 혹은 자신의 주법 특성 등에 따라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축구화를 골라 신는다. 스파이크 또한 각양 각색이다. 오늘날 스파이크는 발의 외곽에 해당하는 부분에 주로 몰려 있고 가운데 쪽은 기본적으로 힘을 지탱할 수 있도록 숫자를 최소화한 게 큰 흐름이다. 스파이크는 또 공격을 전담하느냐 수비를 주로 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 경기가 벌어진다면 스파이크 숫자가 많을수록 불리할 수도 있다. 진흙 등이 끼어들 경우 잘 빠져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 가운데는 날씨나 잔디 상황에 따라 축구화에 다른 스파이크를 부착하는 사람도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2010-06-09

[월드컵] 태극전사 응원 '마음은 하나'…세대별 트렌드는 '각양각색'

10~20대, '발광' 티셔츠 등 용품으로 뽐내 20대 이상, 금요일 밤부터 식당 미리 예약 40대 이상, 가족단위 교회·찜질방 등 찾아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마음은 하나!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은 각각! 내일(11일)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달 남짓 대장정에 들어간다. 남녀노소 모두가 기다려온 월드컵. 집에서 식당에서 교회에서 거리에서 월드컵을 응원한다. 하지만 응원 준비는 10대와 60대 나이마다 다르다. 연령별 월드컵 소비 트렌드를 짚어봤다. ◇톡톡 튀기 위해서라면 = 10대와 20대는 수백 수천명이 모이는 단체 응원에서 개성을 뽐내기 위해 월드컵을 기다렸다. 월드컵 용품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네이버스 션 이 사장은 "대부분 부모와 함께 온 10대 학생과 20~30대로 30~40달러 정도 소비한다"며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티셔츠 보다는 두건 머플러 축구공 등을 사간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어 "40~50대 부모들은 공짜 티셔츠에 만족하는지 자녀들만 사주고 본인을 위한 구입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프리티마마의 이혜진 사장은 "어린 자녀를 위한 두건이나 아기자기한 월드컵 소품이 많아 가족 동행이 많다"며 "이번 주부터 월드컵 용품 판매에 탄력이 붙었는데 10~20대 젊은 층은 비즈가 달리거나 자체 발광 티셔츠 화려한 디자인에 강렬한 컬러의 두건 뿔 달린 머리띠 차량용 깃발 타투 스티커 등 튀는 제품을 선호하고 20~30대는 소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그동안 잘 팔리지 않던 레드 블루 등의 귀걸이도 거의 동 났다"며 "그리스전 승패 여부에 따라 사겠다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화끈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면 = 경기가 시작되는 새벽 4시30분까지 마냥 기다리기엔 지루하다. 특히 20대 이상은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꾹 참아야 하지만 첫 경기가 주말에 있는 만큼 식당과 술집 클럽 등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몸을 풀며 불타는 금요일 밤을 만끽할 수 있다. 이에 요식업소들에는 예약이 몰리고 있다. 무대포II는 200~300명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목마르종은 한달 전부터 예약한 단골들이 점령한다. 예약 고객 80% 정도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으로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려는 8~10명 단위가 많다고. 목마르종은 술과 기존 안주 대신 김밥과 컵라면 물 콤보와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준비했다. 오전 6시 이후 술을 판매할 계획이다. 팜트리의 예약 고객은 이미 500명을 넘어섰다. 30~40대 회사원 7~8명에서 10명 이상까지 단체 예약이 대부분이다. 팜트리의 김정한 매니저는 "10~20대는 스테이플스센터 응원전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12일 한국팀이 이기면 아침에 해장국을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하게 보기 위해서라면 = 40대 이상은 가족이 있는 몸. 식당과 술집 대신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거나 가족나들이를 겸해 찜질방 교회 스테이플센터 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디렉TV 한인 딜러업체들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신청을 위해 최근 가입하는 신청자 대부분이 40~50대, 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와 함께 대형TV 구입도 월드컵으로 인해 늘었다. 수퍼코의 진 두 매니저는 “TV 구입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경제력이 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많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30대도 예상 외로 상당수”라고 전했다. 집에서 쉬면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이들 연령층을 겨냥해 치킨, 족발 같은 투고와 배달 전문 요식업소는 콤보 메뉴 등을 새로 만들거나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배달 직원을 충원하는 등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을 맞아 입장권을 할인해주거나 티셔츠를 선물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다이아몬드패밀리스파, 위스파 등 찜질방들에는 10장, 30장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30대 후반부터 40~50대가 주를 이룬다는 전언이다. 글.사진=이재희 기자

2010-06-09

[월드컵] 24시간 식당 '특수' 기대…1승시 라면 1박스 증정 등 마케팅 활발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첫 3경기 중 2경기가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등 오전 경기가 많아 주점이나 식당 등 일찌감치 월드컵 ‘특수’를 포기한 곳도 적지 않다. 반면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이나 찜질방 등은 이 기간 동안 고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한인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24시간 영업 식당, 찜질방 ‘희색’= 12일 그리스전과 17일 아르헨티나전 경기는 오전 7시. 대부분의 한식당과 주점들의 경우 이미 영업이 끝난 시간이다. 이런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업소들은 지인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반짝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난데일과 엘리컷시티에 지점을 둔 꿀돼지 바비큐 전문점은 한인 타운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한인 업소다. 업소측은 “레스토랑 곳곳에 있는 TV에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며 “월드컵과 관련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애난데일과 센터빌에 지점을 둔 미련곰탱이 식당의 직원인 김준호씨는 “아침 고객이 원래 많은데 이번에는 월드컵까지 있어서 고객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찜질방도 월드컵을 반기고 있다. 센터빌에 있는 스파월드의 김태우 매니저는 “총 5대의 TV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며 “찜질도 즐기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경기를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마케팅 ‘활발’= 월드컵 효과를 매출 증대와 연결시키려는 한인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수퍼그랜드 마트는 한국팀 1승 시 라면 200박스를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 또 16강 진출시 2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H마트는 전매장에서 11일부터 50달러 이상 구매고객에게 월드컵 티셔츠를 증정한다. 마트 측은 이를 위해 총 1만5000장의 티셔츠를 준비했다. ◇월드컵? 글쎄...= 대부분의 한식당이나 주점들의 경우 영업시간이 보통 점심시간 전부터 늦어도 새벽 2시까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 때문에 영업시간을 조정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한국의 경우 경기가 저녁 시간대라 매출에도 영향이 크겠지만 여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애난데일 인근에 있는 한 한식당의 관계자는 “대형 화면의 TV도 있지만 7시에 맞춰 가게 문을 열기는 어렵다”며 “아쉽긴 하지만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2010-06-09

[월드컵] 워싱턴 아침을 붉은 물결로…그리스전 응원 열기 벌써부터 고조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한 워싱턴 일원 동포사회의 열기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 축구 팬들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 단잠도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각 한인 단체 및 업체들은 2002년 4강 신화 재현을 염원하는 응원전을 워싱턴 일원 곳곳에서 준비했다. 특히 12일 본선 첫 경기이면서 주말인 토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그리스와의 경기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응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일어나는 공동 응원전을 소개한다. ◇버지니아, 노바(NOVA)서= 워싱턴 동포 월드컵 공동응원 준비위원회(위원장 고대현·준비위)는 12일 그리스전과 17일 아르헨티나전 공동응원의 경우 오전 7시 애난데일에 있는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NOVA)에서 대형 스크린과 함께 공동 응원전을 진행한다. 행사장에서는 2000여장의 붉은 악마 응원 티셔츠와 간단한 아침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차료는 시간당 현금 1달러다. 22일 나이지리아전 응원은 오후 2시 비엔나에 있는 중앙장로교회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메릴랜드, 롯데플라자 주차장= 메릴랜드 지역에서는 메릴랜드한인회 주관, 메릴랜드 체육회 및 축구협회 등 주요 한인 단체들의 협력으로 한국팀 본선 3경기 공동응원전이 엘리컷시티 롯데플라자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돗자리 등을 가져오는 게 좋다. 마트 측에서는 음료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워싱턴DC, 듀폰서클= 워싱턴DC 중심가인 듀폰서클에서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 축구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최측인 ‘사커 인 더 서클’측은 월드컵 경기 상영 허가를 국제축구연맹(FIFA)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12일 오전 7시 한국과 그리스전, 같은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 13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리는 미국과 잉글랜드 전이 상영된다. 음식이나 돗자리, 음식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이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0-06-09

그리스 '키높이 축구' 선언…한국 "체력전으로 맞대응"

그리스가 오는 12일(오전 4시30분ㆍLA시간) 한국전에 '키높이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스 측면수비수 세이타리디스(파나티나이코스)는 7일 "한국전에 우리의 장점인 코너킥.프리킥 상황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하이 볼' 위주로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그리스 주전급 11명(골키퍼 포함)의 평균 키는 1m85㎝. 1m90㎝가 넘는 선수가 5명이고 1m72㎝인 3명을 제외하면 전원 1m83㎝를 넘는다.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도 "힘과 높이 조직력을 부각시킬 것"이라면서 바로 이런 점을 적극 이용해 유로 2004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배경을 설명했다. 수비에 집중하며 힘과 높이에 의존하는 그리스의 공격은 단조롭다는 평이다. 자국에서도 공격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레하겔 감독은 이미 팀에 대한 구상이 끝났다. 이들이 찾은 답은 '공중볼'. 확률 면에서 가장 좋은 득점 방법이라는 것. 유럽 예선에서 기록한 22골 중 공중공격을 통해 얻은 골이 13개(59%)나 된다. 측면이나 후방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나 발로 받아넣은 게 10골이고 프리킥에서 2골 코너킥에서 1골이 나왔다. 최전방의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1m91㎝)와 사마라스(셀틱.1m93㎝)의 제공권은 탁월하다. 헤딩슛 능력도 좋지만 동료에게 떨궈주는 '세컨드볼 플레이'에도 능하다. 유럽예선 득점왕(10골) 게카스(베를린.1m72㎝)는 단신임에도 크로스 상황에서 6골을 넣었다. 몸싸움을 즐기는 투지가 좋고 골 냄새를 맡는 위치선정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스의 '키높이 축구'에 한국은 체력전으로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가 신장이 큰 만큼 순발력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많은 점을 공략하겠다는 것. 실제 북한과의 평가전에서도 그리스 선수들은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원용석 기자

2010-06-08

[월드컵] 허 감독 고민 셋…기쁨 하나

이운재(37)와 정성룡(25)이 경합 중인 골키퍼, 오범석(26)과 차두리(30)가 맞붙은 오른쪽 풀백, 그리고 조용형(27)이 뛰는 중앙 수비다. 허 감독에게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막바지 훈련 중 박주영이 보인 프리킥은 상대 골문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만큼 날카로웠다. ▶골키퍼-이운재냐 정성룡이냐 이운재의 장점은 월드컵 3회 출전의 풍부한 경험이다. 국가 대항전인 A매치도 무려 131경기나 뛰었다. 허정무팀 23명 중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이다. 올 초 이운재가 소속팀 수원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허 감독은 이운재의 경험이 월드컵에서는 필요하다며 그를 옹호했다. 정성룡은 순발력이 뛰어나다. 또 이운재(1m82㎝)보다 키가 크고(1m90㎝) 팔도 길어 방어 범위가 넓다. 최근 벌어진 에콰도르.일본.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불안하던 공중볼 처리 능력도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풀백-오범석이냐 차두리냐 오범석은 영리하다. 포항에서 뛰던 시절 수원 공격수 나드손(브라질)을 괴롭히기 위해 그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 욕설을 공부했을 정도다. 축구로 안 되면 머리로 승부하는 선수다. 박주영(25)과 함께 브라질에 유학하던 시절 그의 별명은 '사카나시(Sacanage)'였다. 포르투갈어로 '꾀돌이'란 뜻이다. 차두리는 허정무팀 최고의 파워를 자랑한다. 몸싸움을 하는 체력훈련이 벌어지면 동료들이 차두리를 피하기 위해 그의 위치를 확인할 정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유럽 선수들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차두리의 경쟁력이다. 지난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오범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체격이 큰 그리스를 상대하기엔 차두리의 파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코칭스태프가 고민 중이다. ▶중앙수비-조용형이 빠지면? 조용형은 허정무팀 수비의 핵이자 허정무 감독의 우등생이다. 하지만 그리스전을 앞두고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대상포진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스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허 감독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조용형의 대타로는 강민수(25)와 김형일(26)이 있는데 최근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김형일이 유력하다. ▶박주영 프리킥 위협적 허정무팀은 지난 7일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슈타디움에서 그리스전을 앞두고 훈련을 했다. 두 팀이 11대 11로 나눠 훈련을 하는 동안 정해성 코치는 적절한 지점에서 파울을 불며 세트 피스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날 세트피스의 영웅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수비벽을 통과해 예리하게 꺾여 들어가는 프리킥을 날리자 스탠드에서 훈련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단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박주영이 잠시후 다시 얻은 프리킥 직접 슈팅이 강력하게 날아가 크로스바를 튕기자 다시 한번 기자단이 환호했다. 루스텐버그=이해준ㆍ김종력 기자

2010-06-08

[월드컵] 북한대표팀 숙소가 철통보완? 1만5천원 주고 들어갔다 왔어요

북한 선수들은 방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고 철통 보안일 줄 알았던 북한 숙소는 의외로 허술했다. 7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33㎞ 떨어진 북한 대표팀 숙소 프리테아호텔을 찾았다. 숙소에는 헬리콥터도 장갑차도 무장경찰도 없었다. 경찰 4명만 달랑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50여 명의 무장병력이 지키는 한국 대표팀 숙소(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 호텔)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요하네스버그에서 루스텐버그로 이동할 때는 헬리콥터까지 따라오며 경호했지만 북한 버스에는 경찰차 한 대가 호위할 뿐이었다. 입구에 있던 여자 경찰들은 "코리아에서 취재왔다"는 말에 경계하는 듯하더니 곧 기자의 출입을 허용했다. 경찰을 따라 들어간 호텔 입구 천장에는 인공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북한 대표팀 버스가 서 있었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경계 병력은 없었다. 호텔 로비에도 온통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사무실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를 만났다. "북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자 "방 안에서 쉬고 있다. 잘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오후 5시 공개 훈련이 예정돼 있다. 그때 취재할 수 있다"고 알려 줬다. 예상했던 북한 기관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그저 한산하기만 했다. 다시 호텔 입구로 나오자 한 경찰이 대놓고 '수고비'를 요구했다. 100란드(약 1만5000원)를 건네니 오케이였다. 북한팀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숙소에서 18㎞ 떨어진 마쿨롱 훈련장을 찾았다. 이곳은 흑인 밀집지역인 템비사 안에 있어 꽤 위험한 곳이다. 지난 2일 남아공 입성 후 비공개 훈련만 해 온 북한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AFP통신.교도통신을 비롯 북한과 한 조인 브라질과 포르투갈 기자들도 모여들었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이 도착하기 직전 남아공 경찰들이 "오늘 공개 훈련은 취소됐다. 다음으로 미뤄졌다.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나가 달라"며 기자들을 내쫓았다. FIFA가 정한 공개 훈련을 취소한 이유를 묻자 "나는 경찰일 뿐이다. 연기된 이유를 나에게 묻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기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장 밖에서 정대세(26.가와사키)의 뒷모습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북한 대표팀을 쫓아다녔지만 북한팀은 여전히 베일을 벗지 않았다. 프리토리아=최원창 기자

2010-06-08

[월드컵] 월드컵 D-2…붉은 함성 "우리는 하나"

월드컵 열기가 한인 가정과 직장을 하나로 묶고 있다. 일과 학업으로 소원했던 부부.자녀 관계가 월드컵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가정의 끈'이 한결 촘촘해 지고 있다. 또 직장에서는 동료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피터 김(45)씨는 요즘 귀가가 즐겁다. 아내 아들과의 관계도 최근들어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김씨 가족은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치른 4개 평가전을 모두 TV로 지켜봤다. 김씨는 "사춘기인 아들놈이 월드컵 시즌이 되자 나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특히 어제는 한국의 첫 경기를 어디서 볼거냐고 물었다"며 "마침 첫 경기가 토요일이라서 아들과 아내와 함께 단체 응원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경기지만 아침 일찍 가족이 오붓하게 설렁탕을 먹는 시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이크(34).제이미 주(33)씨 부부는 다시 '신혼'이다. 축구 결과를 놓고 내기도 했다. 마이크씨는 "누가 여자들이 축구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했나"라고 웃으며 "아내는 요즘 인터넷과 신문에서 월드컵 관련 보도를 꼼꼼히 보고 이런저런 예상평가를 내는 등 '준 전문가'가 다 됐다"라고 말했다. 주씨 부부는 금요일 밤 심야 영화를 즐기고 단체 응원전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인 기업들은 월드컵을 회사 전체의 단합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다수의 한인 은행들은 물론 보험사 회계법인 등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직원을 둔 기업체들이 직원들이 한데 모여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직원들이 함께 한 팀을 응원하며 '모두가 하나'라는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내 분위기까지 밝아져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과 2006년에도 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월드컵 응원으로 직원 단합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본 시티보험은 8일 사내 장식 모두를 월드컵 테마로 바꿨다. 이 업체 브라이언 정 사장은 "직원 40여명 모두에게 회사에서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선물했다"며 "나이지리아전에는 식당을 빌려 직원 모두가 함께 응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라 한미 새한 등 다수의 은행들은 나이지리아전(22일 오전 11시30분)때는 본점 컨퍼런스룸을 오픈하고 프로젝터로 직원들이 함께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앙은 월드컵 게임 중계를 틀 수 있는 TV가 설치된 9개 지점에서 월드컵 기간 내내 관련 프로그램을 틀어놓는다. CKP회계법인은 나이지리아전을 함께 응원하고 게임 뒤에는 곧바로 회식을 가질 예정이다. CKP의 최기호 대표는 "작년 3월의 WBC에도 전직원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응원하며 화합을 다졌다"며 "1.5세 2세 직원들은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석.염승은 기자

2010-06-0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